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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여행은 건강한 사람에게 맞게 표준화되어 있고 그에 따라 여행 상품도 획일화되어 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여행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어뮤즈트래블은 이런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난 어뮤즈트래블 오서연 대표의 말이다. 어뮤즈트래블은 무장애(barrier free) 여행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배리어 프리 여행이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장애인 등이 이동에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없애고 이동의 자유를 주는 여행을 말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장애인과 같은 관광약자는 도보를 많이 하는 단체 여행을 함께 하기 힘들다. 어린아이와 임산부도 마찬가지다.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환자마다 필요한 의료 장비를 챙겨야한다. 일반인에게는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않을 약간의 경사로가 있거나 턱이 있는 도로, 울퉁불퉁한 지면도 이들에게는 큰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어뮤즈트래블은 관광약자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맞는 관광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볼거리 대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만질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있다. 이들에게는 음성해설사와 장애인 전문가가 동행해 여행 정보를 이들의 언어로 전달해준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수어통역사가 동행한다. 발달장애인에게는 체험 위주의 여행 상품이 있다. 이들에게는 활동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레프팅, 패러그라이딩 같은 액티비티 활동도 장애인 전문가가 동행해 함께 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인프라도 지원한다, 휠체어 버스, 벤, 휠체어 전동 및 수동, 핸드컨트롤러, 샤워휠체어, 이동식 경사로, 리프트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적합한 항공, 숙박, 차량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어뮤즈트래블은 관광약자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로, 관광 시설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는 가이드가 여행을 동행하면서 모으거나 여행자에게 액션캠을 제공해 수집한다. 어뮤즈트래블의 관광약자를 위한 도로와 시설 정보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격은 일반 여행에 비해 20~50% 정도 비싸지만 관광약자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들만의 독립적인 여행이라는 데 가치가 있다. 오서연 대표는 “이들이 대부분 힘들게 생활하시는 분들이다. 이들이 가족 여행을 다녀오면 행복해 한다. 삶을 지속해 나가는 힘을 얻는 것 같다. 장애인 가정의 경우 가족 문제로 힘들어하는데 이분들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여행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뮤즈트래블은 2016년 10월 창립해서 누적고객 6000명이 넘었다. 관광약자를 위한 위치 데이터는 10만 건을 확보했고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지 정보 35건을 보유하고 있다. 

매일경제 조광현 연구원[hyu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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