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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우리도 일할 수 있어요'…편견에 우는 장애인

글쓴이 : 배현경 작성일 : 16-12-26 23:04 / 조회 : 4,305

<벼랑끝 약자들> ‘우리도 일할 수 있어요’…편견에 우는 장애인

송고시간 | 2016/12/25 07:00


보호작업장 장애인, 일반 사업장 취업 ‘먼 길’

생산품 매출 부진에 보호작업장 운영 ‘먹구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면 장애인의 자립은 불가능합니다.”
보호작업장에서 직업 훈련을 받으며 일하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의 편견에 막혀 자립의 기회는 물론 의지마저 잃고 있다.
이들이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일터인 보호작업장도 관심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울산시 북구에 있는 한 장애인 보호작업장을 찾았다.
북구 달천농공단지에 입주해 있는 이 작업장은 주변의 다른 중소기업체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다소 구석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은 누구든지 가장 먼저 후각이 예민해진다. 바로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이다.
건물 입구부터 비누 냄새가 기다렸다는 듯이 코로 몰려들었다.
보호작업장에서는 비누가 주력 생산품이다.
건물 1층에는 비누를 만들고 박스 포장까지 하는 비누 생산·포장 작업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장애인 20명이 일하고 있다.
지적 장애 10명, 지체 장애 6명, 자폐성 장애 2명, 신장 장애 1명, 정신 장애 1명이다. 연령대는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일한다. 낮 12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점심시간이며 오전과 오후에 각각 10분씩 휴식 시간이 있다.


작업장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에서는 기다란 비누 덩어리가 끊임없이 운반되고 있다.
비누 덩어리가 기계에 의해 적당한 크기로 동그랗게 잘리자 근로자들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비누를 집어 박스 안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러면 다른 근로자가 박스를 모아 다른 곳으로 옮겼다.
다른 한쪽에서는 비누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5∼6명의 근로자가 앉은 채로 비누를 포장지에 넣으면, 다른 근로자가 포장지를 밀봉시켜 박스로 옮겼다.
누구랄 것 없이 모두 손놀림이 능숙했다. 건물 입구의 장애인 보호작업장이라는 간판을 보지 않았다면 근로자들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할 듯했다.
2007년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38·지적 장애 2급)씨는 “일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남구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김씨는 매일 아침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여기까지 스스로 출근한다.
그는 작업장에서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지만 주로 포장된 상품이 담긴 박스를 적재하는 일을 맡고 있다.
김씨는 이곳에 오기 전에도 일반 사업장에서 두 차례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중 한 곳에서는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그만둬야 했다.
김씨는 “예전 사장은 새벽 5시에 출근시키고 주말에 쉬지도 못하게 하면서 일을 시켰다”며 “하지만 돈도 주지 않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같이 일하는) 형님들이 일도 잘 가르쳐 주고 돈도 잘 받고 있다”며 “돈을 많이 모아 집도 사고 장가도 가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이 보호작업장은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곳으로 장애인 생산품 판매를 통해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회복지시설에 속한다.
단순히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임금을 지불하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이 기술이나 직무 훈련을 통해 일반 사업장으로 취업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보호작업장의 주된 역할이다. 보호작업장에서는 보건복지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장애인들에게 한주당 정해진 시간의 직업 훈련과 같은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해야 한다.
노현순 시설장은 그러나 “직업 훈련을 제대로 받더라도 장애인이 일반 사업장에서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노 시설장은 “장애인이 일반 사업장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그 길을 터주는 것이 보호작업장의 역할”이라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장애인들이 보호작업장에서의 훈련을 통해 일반 사업장에서 잘 적응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호작업장에서 직업 훈련을 받고 일반 사업장으로 옮긴 장애인이 적응하지 못해 일을 그만두거나 다시 보호작업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시설장은 그 이유로 비장애인들의 ‘인식 부족’을 꼽았다.
그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이 가진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업주의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는 일반 사업장에서는 그런 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보호작업장에 한번 들어오면 바깥 편견이 두려워 일반 사업장 등 다른 일터로 떠나려 하지 않고 머무르는 장애인들도 많다.
보호작업장은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자의로 떠나지 않는 이상 장애인들은 이곳에서 계속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호작업장의 상황도 그리 녹록지는 않다.
현재 이 보호작업장에서 일하는 20명의 장애인을 관리하는 인원은 시설장을 포함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춘 3명에 불과한데, 이들이 재활 프로그램 운영과 안전 관리는 물론 제품 홍보, 발주, 판매, 사무행정까지 다 수행해야 한다.
사회복지시설이지만 영리 사업장이기도 해서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도 3명의 인건비가 고작이다.
장애인들의 임금과 기타 운영비는 모두 제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충당해야 하는 구조다.
문제는 최근 경기 불황이 이 보호작업장에도 닥쳤다는 것이다.
몇 달째 매출이 오르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영숙 직업훈련교사는 “보호작업장에서 만드는 중증장애인생산품은 공공기관 등에서 먼저 구매해주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수익시설이라고 해서 일반 장애인 시설보다는 지역사회의 후원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생산품’이라는 비장애인의 편견도 이들의 삶을 무겁게 하고 있다.
노 시설장은 “중국에 수출도 하는 등 품질적인 측면에서 시중의 다른 제품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우리 사회가 장애인 작업장 제품이라는 ‘딱지’를 붙인다”고 말했다.
판매 부진은 곧 작업장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의 생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설에서 만든 제품은 잘 사용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기사를 찾아보면서 편견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기사가 몇개 있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마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호작업장의 생산품의 대한 편견을 버리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