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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옳지 잘 헌다" 장애노인들, 동심과 만두로 우정을 빚다

글쓴이 : 차성곤 작성일 : 16-02-11 13:52 / 조회 : 4,416

“옳지 잘 헌다” 장애노인들, 동심과 만두로 우정을 빚다

송고시간  | 2016/02/02 14:55

(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할머니 이거 잘 안 붙어요”, “만두피에 물을 좀 묻혀야 혀. 옳지 잘 헌다.”

오가는 말이 정겹고, 주고받는 눈빛은 따뜻하다. 한가족이 따로 없다.


2일 충북 제천시 청전동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는 설맞이 예쁜 만두 빚기 행사가 열렸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50∼80대 장애인 70여 명과 인근 청전어린이집 원생 10여 명이 한데 어울려 오손도손 만두를 빚었다.

처음엔 서먹하던 분위기가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손자, 손녀들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세배를 드리고 고사리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자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어린이들은 서툰 솜씨지만 정성껏 만두를 빚었고, 어른들은 마치 친손주 대하듯 한없이 인자한 미소로 아이들을 바라봤다.

만두를 처음 빚어보는 아이들은 방법을 몰라 어쩔 줄 몰라했고, 그때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다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소윤(7) 양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같이 만두를 만드니 왠지 모르지만 그냥 느낌이 좋다. 만두가 생각대로 잘 안 됐는데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뇌출혈을 앓은 김영애(58·여) 씨는 혼자 산다. 한쪽 눈을 실명하고 다리도 많이 불편하지만 1시간이 넘도록 꼼짝하지 않고 열심히 만두를 빚었다.

김 씨는 “복지관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하는데 오늘은 만두 빚기 행사를 한다고 해서 일부러 나왔다”며 “오랜만에 빚는데도 그럭저럭 모양도 괜찮고,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빚던 옛날 생각도 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만두 빚기를 마친 뒤 풍선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아 날려보냈다.

몸과 마음이 불편한 이들이 많은 탓인지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 많았다.

한 장애인은 “애들 건강하고 나도 건강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썼고, 다른 이는 “딸과 아들의 행복을 빕니다”라고만 적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들에게는 우리 고유의 설을 맞아 전통 음식인 만두 빚는 법을 배우도록 하고, 장애인들에게는 따뜻한 정과 가족애를 느끼게 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kong@yna.co.kr